광교 호수공원은 가끔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을 때 한 바퀴씩 가게 되는 곳인데요.
이날도 저녁 먹기 전 잠깐 바람 쐴 겸 천천히 걷고 있었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조용했고, 러닝하는 사람들 지나가고 강아지 산책 나온 사람들 보면서 그냥 멍하니 걷기 좋더라고요. 그렇게 한 바퀴 돌고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어요.
근데 이상하게 이날은 아무 카페나 들어가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호수공원 근처 카페들 리뷰를 조금 찾아봤는데, 커피 바이브는 유독 라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라떼피크 꼭 마셔봐야 한다”
“라떼 좋아하면 여기 추천”
“커피 때문에 다시 간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보여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어요.
보통 분위기 좋은 카페 리뷰는 많은데, 커피 메뉴 자체를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곳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날은 그냥 여기 가보자 싶어서 바로 들어갔습니다.

메뉴판 보고 있는 시간도 괜히 재미있었던 카페
커피 바이브는 광교호수공원 근처 상가 안쪽에 있는데, 막 엄청 눈에 띄는 대형카페 느낌은 아니었어요.
근데 문 열고 들어가니까 분위기가 꽤 좋더라고요. 조명이 전체적으로 따뜻했고, 공간이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 냄새가 되게 좋았어요. 달달한 디저트 향보다는 원두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카페였달까.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괜히 “아 여기 커피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주문하려고 메뉴판 보는데 메뉴 이름들도 은근 재밌더라고요.
라떼피크, 바이브픽 같은 이름들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원두 설명도 꽤 자세하게 적혀 있었는데 너무 어렵게 써놓은 느낌은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산미 설명 같은 것도 취향 따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천천히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앞에서 주문 기다리는데 어떤 분도 직원분한테 원두 추천받고 있었어요. “산미 강한 건 말고 고소한 스타일 좋아한다” 이야기하시니까 되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그 모습 보니까 단골 많은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왜 추천이 많은지 이해가 되는 라떼피크
저는 고민하다가 결국 라떼피크 주문했습니다. 리뷰들에서 너무 많이 봤거든요ㅋㅋ
그리고 같이 먹으려고 버터 스콘이랑 레몬파운드도 같이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안쪽 자리 앉아 있었는데, 카페 분위기가 생각보다 되게 차분했습니다. 막 엄청 조용한 건 아닌데 시끄럽지도 않고, 다들 자기 시간 보내는 느낌?
노트북 펼쳐놓은 사람도 있었고, 친구끼리 조용히 이야기하는 테이블도 있었고, 혼자 이어폰 끼고 앉아 있는 분도 있었어요.
근데 그 분위기가 되게 편안하더라고요. 조금 지나니까 음료 나왔는데 라떼피크 비주얼부터 생각보다 예뻤어요.
피넛 크림 올라간 라떼 스타일인데 크림이 엄청 두껍게 올라가는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생각보다 담백한가?” 싶었는데 한입 마시자마자 느낌이 바로 왔어요. 고소한 맛이 진짜 진하게 올라오더라고요.
근데 신기했던 건 너무 달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이런 스타일 메뉴는 끝으로 갈수록 조금 물리는 경우도 있는데, 라떼피크는 커피 맛이 계속 살아 있어서 마지막까지 밸런스가 괜찮았습니다. 남편도 한입 마시더니 “이거 괜찮다” 이 말 바로 했어요.
괜히 라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더라고요. 그리고 우유 자체도 되게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텁텁하거나 무거운 라떼 느낌이 아니라 계속 편하게 마시게 되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디저트랑 같이 먹기 좋았어요.
스콘이랑 레몬파운드까지 더 만족스러웠던 조합
버터 스콘은 살짝 데워져서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했어요. 그리고 같이 나온 딸기잼이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잼이 너무 달기만 하지 않고 과일 맛이 살아 있어서 스콘이랑 잘 어울렸습니다. 라떼피크 한입 마시고 스콘 먹고 다시 커피 마시는데 조합이 꽤 좋았어요. 괜히 사람들이 커피랑 디저트 같이 많이 시키는 게 아니었어요.
레몬파운드도 맛있었습니다. 너무 꾸덕하거나 무거운 스타일은 아니고, 레몬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커피랑 같이 먹기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좋았던 게 디저트들이 전체적으로 과하게 달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커피 맛을 덮지 않는 느낌이 들어 그게 되게 좋았습니다. 중간에 창가 자리 쪽 잠깐 봤는데, 해 질 시간이라 바깥 분위기가 진짜 예쁘더라고요.
호수공원 쪽에서 넘어오는 노을빛 같은 게 살짝 들어오는데 공간 분위기랑 되게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괜히 커피 마시는 속도도 느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산책 끝에 고즈넉하게 들러 커피 마시기 좋은 카페였어요.
오래 앉아있을수록 더 좋았던 카페 분위기
처음엔 진짜 커피만 마시고 갈 생각이었는데, 앉아 있다 보니까 생각보다 오래 있었어요. 이상하게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커피 바이브는 작은 디테일들이 괜찮았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너무 붙어 있지 않았고, 음악 소리도 크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오래 앉아 있어도 피곤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오는 사람들도 꽤 많았어요. 보통 혼자 카페 가면 괜히 자리 신경 쓰이는 날도 있는데,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라고요. 혼자 와서 커피 마시고 멍하니 있기에도 괜찮고, 작업하거나 책 읽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저는 이런 “억지로 힙하지 않은 카페”를 좋아하는데, 커피 바이브가 딱 그 느낌이었어요.요즘 카페들 가보면 너무 사진 찍는 분위기 강한 곳들도 많잖아요. 근데 여기는 진짜 커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라 더 편했습니다.
솔직 후기
커피 바이브 광교는 단순히 호수공원 근처 분위기 카페 느낌으로 끝나는 곳은 아니었어요.
실제로 커피 만족도가 높은 이유가 느껴졌고, 특히 라떼 좋아하는 사람들은 꽤 만족할 것 같았습니다.
라떼피크는 왜 다들 추천하는지 바로 이해됐고, 스콘이나 레몬파운드도 커피랑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공간 분위기가 편안했습니다. 산책 끝나고 잠깐 쉬었다 가기에도 좋고, 혼자 조용히 커피 마시기에도 괜찮고.
광교 호수공원 근처에서 커피 자체 만족도 높은 카페 찾는다면 다시 생각날 것 같은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