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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펼쳤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광교 작업카페, 소무실 다녀온 후기

by 커피기록자라니 2026. 5. 13.

소무실은 사실 카페 자체보다 버터떡으로 먼저 알게 된 곳이었어요.

집에서 작업하다가 밤쯤 되면 괜히 단 거 생각날 때 있잖아요. 그럴 때 배달앱 둘러보다가 한 번 주문했던 게 시작이었는데, 여기 버터떡이 이상하게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소무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대학로 14

전자레인지에 10초 정도 살짝 돌려서 먹으면 버터 향이 올라오면서 안쪽이 더 쫀득해지는데, 그걸 늦은 밤 커피랑 같이 먹다 보니까 어느 순간 종종 시켜 먹고 있었습니다. 근데 먹을 때마다 궁금했어요.

“대체 카페 분위기는 어떻길래 다들 작업카페라고 하지?”

리뷰 보면 공부하거나 노트북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날은 아예 노트북 챙겨서 직접 가봤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왜 오래 앉아 있게 되는지는 진짜 바로 알겠더라고요.

노트북 펼쳤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광교 작업카페, 소무실 다녀온 후기
노트북 펼쳤다가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광교 작업카페, 소무실 다녀온 후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괜히 조용해지게 되는 분위기

소무실은 경기대 후문 근처 건물 3층에 있었어요.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동안은 그냥 평범한 건물 느낌이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안에는 이미 노트북 펼쳐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근데 신기했던 건 엄청 조용한데도 답답한 느낌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독서실처럼 숨 막히게 조용한 공간은 오히려 오래 있으면 피곤해지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여긴 잔잔한 음악이 작게 깔려 있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나 커피 내리는 소리가 은근히 섞여 있어서 오히려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괜히 저도 문 닫을 때 조심조심 닫게 되는 분위기였어요. 자리 구성도 꽤 좋았습니다.

테이블 자체가 넓은 편이라 노트북이랑 음료 같이 올려놔도 답답하지 않았고, 자리마다 콘센트가 거의 다 있어서 작업하기 편했어요. 특히 창가 쪽 자리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업하다가 한 번씩 고개 들면 바깥 풍경이 살짝 보이는데, 그게 생각보다 답답함을 많이 줄여주더라고요.

저는 원래 카페 오래 있으면 중간쯤부터 갑자기 집중 끊기고 괜히 폰만 보게 되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이상하게 흐름이 덜 끊겼어요.

노트북 켜놓고 작업하다가도 중간중간 창밖 보고, 커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작업하고… 그게 반복되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습니다.

배달로 먹던 버터떡과 또 다른 느낌

이날도 제일 먼저 주문한 건 역시 버터떡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여러 번 배달로 먹어봤으니까 익숙할 줄 알았는데, 매장에서 바로 먹는 느낌은 또 다르더라고요.

겉부분이 살짝 더 살아 있어서 씹을 때 식감 차이가 꽤 있었습니다.

안쪽은 엄청 쫀득한데 겉은 살짝 구워진 느낌이라 커피랑 진짜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솔직히 이날 가장 기대했던 건 두바이쫀득쿠키였어요.

요즘 워낙 유행이라 여러 군데 먹어봤는데, 소무실 리뷰에는 유독 “여기 두쫀쿠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먹어보니까 왜 그런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처음엔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물렸어요. 안에 들어간 필링은 부드럽고, 중간중간 바삭한 식감이 섞이는데 그게 계속 씹게 만들더라고요.

특히 살짝 따뜻할 때 먹으니까 안쪽이 더 말랑해져서 진짜 위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반만 먹어야지” 했는데 어느 순간 다 먹고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서도 쿠키 포장해가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저도 결국 집 갈 때 몇 개 더 사왔습니다.

집 와서 또 전자레인지 살짝 돌려 먹었는데… 역시 맛있더라고요.

괜히 배달로 계속 시켜 먹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작업하다 보면 커피가 어느새 다 비어 있는 커피

이날은 디카페인 드립커피랑 바닐라라떼를 같이 주문했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커피가 막 과하게 자기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드립커피는 향이 깔끔하게 올라왔는데 너무 시거나 무겁지 않아서 오래 마시기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작업하면서 계속 옆에 두고 조금씩 마시게 됐습니다. 바닐라라떼도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단맛이 엄청 강하지 않아서 디저트랑 같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버터떡이랑 조합이 꽤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다 보니까 시간 감각이 좀 이상해졌어요. 처음엔 진짜 한 시간 정도만 있다 가려고 했거든요.

근데 노트북 조금 하다가 커피 마시고, 중간에 딴짓으로 리뷰 좀 보고, 쿠키 또 한입 먹고…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해가 좀 바뀌어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작업보다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이상하게 그런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집에서는 계속 핸드폰 보면서 집중 못 했을 텐데, 여기서는 조금 느슨하게 있다가도 다시 집중 흐름이 돌아오는 느낌이 있었어요. 괜히 사람들이 몇 시간씩 앉아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혼자 와도 편하고, 오래 있어도 눈치 안 보였던 공간

소무실은 혼자 오는 사람이 진짜 많았습니다. 이어폰 끼고 작업하는 사람도 있었고, 과제하는 대학생들도 많았고, 책 읽는 분들도 보였어요. 근데 신기했던 건 혼자 있어도 전혀 안 어색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히려 여러 명이 와서 떠드는 분위기보다, 각자 자기 시간 보내는 쪽이 더 잘 어울리는 카페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차분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 응대도 공간 분위기랑 잘 어울렸어요. 막 과하게 친절한 스타일은 아닌데 필요한 부분을 편하게 챙겨주시는 느낌이라 괜히 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중간에 물 마시려고 일어났다가 다른 자리들 잠깐 봤는데, 진짜 다들 엄청 오래 앉아 있었습니다. 노트북 충전기 꽂아놓고 작업하는 분들도 많았고, 어떤 분은 책을 엄청 두껍게 펼쳐놓고 계시더라고요. 그 모습 보면서 괜히 “동네 가까우면 나도 자주 왔겠다” 싶었습니다.

솔직 후기

소무실은 처음엔 버터떡 때문에 알게 된 카페였는데, 직접 가보니까 왜 작업카페로 유명한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집중 잘 되는 분위기인데 답답하지 않았고, 디저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족스러웠고, 커피도 오래 마시기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카페에 오래 앉아 있으면 가끔 눈치 보이거나 괜히 불편한 곳들도 있는데, 여긴 그런 느낌이 덜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집중 안 되는 날 노트북 들고 다시 가고 싶은 카페였습니다.